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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아는기자]‘판도라의 상자’ 된 이정근 휴대전화…검찰, 수사 전망은?

2023-04-13 67 Dailymotion

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Q. 먼저 박 기자에게 물어보죠. 이정근 게이트, 전부터 나왔던 건데 판이 완전히 달라진 거죠? <br> <br>A. 처음에는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이 사업가 박모 씨에게 금품이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개인 비리로 시작됐습니다. <br> <br>그런데 각종 이권이나 인사 청탁에 관여한 걸로 보이는 정관계 인사들 이름이 하나, 둘 나오기 시작했고요. <br> <br>이제는 민주당 전 당대표와 현역의원, 당직자 다수가 연루된 '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'으로 판이 커졌습니다. <br><br>어제 압수수색을 받은 윤관석, 이성만 의원 외에 돈 봉투 수수가 의심되는 현역 국회의원이 10명 정도 되고요. <br> <br>돈을 받은 대의원 등 다른 당직자까지 합치면 수십 명에 이른다는 예상입니다.<br> <br>개인 비리 수사가 '게이트' 수사로 커진 셈입니다. <br> <br>Q. 이 모든 시작이 이정근 폰에서 나온 거죠? 3만개 파일이 들어있다는 소문도 있던데, 판도라의 상자입니까?<br><br>네. 또 뭐가 더 튀어나올지 모르기 때문입니다. <br><br>검찰은 지난해 10월, 이정근 전 부총장의 어머니 집에서 휴대전화를 발견했는데요.  <br><br>평소 자동 통화 녹음 기능을 써서 휴대전화 포렌식해 보니, 수년 간에 걸친 통화 녹음 파일, 문자와 SNS 메시지가 쏟아져 나온 겁니다. <br><br>노웅래 의원의 뇌물 혐의 사건이나 노영민 전 비서실장과 이학영 의원 등의 연루 의혹이 제기된 취업 특혜 사건도 휴대전화에 나온 자료가 단서가 됐습니다.<br> <br>이번 돈봉투 사건도 마찬가지였습니다. <br><br>Q. 박 기자 말대로 전당대회로 판이 커졌어요. 검찰은 뭘 의심하고 뭘 수사하고 있는 겁니까? <br> <br>A. 2021년 5월, 송영길 전 대표가 당대표 선출됐던 전당대회가 임박한 시점에 투표권이 있는 현역 의원과 대의원에게 약 9천만 원이 살포됐다는 겁니다. <br><br>검찰은 현역 의원은 300만 원씩 2번, 대의원들은 50만 원 정도 돈이 건네졌다고 의심하고 있는데요. <br><br>'송영길 캠프' 소속이던 윤관석 의원의 돈 요구가 있었다는 취지의 통화 녹음파일도 발견된데다가, "윤 의원에게 돈을 전달했다"는 취지로, 이정근 전 부총장이 송영길 전 대표 보좌관에게 보낸 텔레그램 메시지까지 나온 건데요. <br> <br>당사자들의 부인에도 돈 살포 정황은 매우 구체적인 상황입니다. <br><br>Q. 검찰 수사가 그럼 얼마나 진행된 건가요?<br><br>A. 검찰이 몇달 전 이 녹음파일을 발견해 이 전 부총장을 불러 조사를 했고요. <br> <br>돈을 조성하는데 관여한 사람들에 대한 참고인 조사도 이미 마쳤습니다. <br><br>녹음 파일에 관련자 조사내용까지 보완됐기 때문에 현역의원들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도 법원에서 받을 수 있었습니다. <br> <br>Q. 돈 봉투가 뿌려졌다고 보도 나온 2021년 전당대회, 어떤 상황이었죠? <br> <br>대선을 1년 앞두고 치러진 전당대회라서요. <br> <br>이재명, 이낙연 후보 대선 경선의 전초전이었다고도 할 만큼 치열했었는데요. <br><br>친명계 송영길, 친문계 홍영표 두 사람의 승부는 불과 0.59%p 차이로 갈렸습니다.<br><br>이 때 전당대회 투표 비중을 보면 당내 대의원과 권리당원이 85%나 반영이 되었고요. <br><br>이들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관건이었습니다.<br> <br>Q. 돈봉투를 줬다는 시점, 2021년 4월 말 이 때는 어떤 상황이었어요? <br> <br>당시 녹취를 다시 들어보시죠. <br> <br>[윤관석 / 더불어민주당 의원] <br>"다섯 명이 빠졌더라고. 안 나와 가지고." <br> <br>[이정근 / 전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] <br>"아니 모자라면 오빠 채워야지. 무조건 하는 김에 다해야지" <br> <br>당시 돈이 오간 것으로 의심되는 시점은 4월 27일, 28일입니다. <br> <br>4월 27일은 후보들의 마지막 TV토론회가 있었던 날이고요. <br><br>바로 다음날인 28일부터 전당대회 투표가 시작됐습니다. <br> <br>마침 그 때는 홍영표 후보 지지율이 막판에 치고 올라오며 송영길 후보와 엎치락 뒤치락 하던 시기였습니다. <br><br>당시 송영길 캠프 사정을 잘 아는 민주당 관계자는 "그 시기에 돈을 줬다면 막판 표 단속을 위해 '대의원들 신경써주라'는 취지였을 것"이라고 전했습니다.<br> <br>Q.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에 이름이 오른 윤관석, 이성만, 이정근 이들은 전당대회 때 뭘 했습니까? <br> <br>윤관석 의원은 송영길 전 대표가 인천시장 때 인천시 대변인을 맡아 친분이 두터웠고 캠프 좌장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집니다. <br> <br>이성만 의원은 송영길 캠프 조직을 담당했고요. <br> <br>이정근 전 사무부총장도 일찌감치 캠프에 참여했는데, 캠프 관계자는 "송 전 대표가 직접 챙길 정도로 신임을 했다"고 합니다.<br> <br>송영길 대표 당선 이후 윤관석, 이정근 두 사람은 당의 조직과 자금을 책임지는 사무총장과 사무부총장으로 나란히 발탁됐습니다. <br> <br>Q. 민주당은 검찰이 왜 이 시점에 터뜨렸냐고 하던데, 그래도 당 전당대회 돈 봉투가 뿌려진 게 사실이라면 당으로서는 치명타 아닙니까? <br> <br>네, 이정근 개인 비리인 줄 알았는데 당 전체로 번지다 보니 긴장하는 분위기인데요. <br> <br>당 관계자도 3만개에 이른다는 녹취파일에서 어떤 내용과 누구 이름이 나올지 모르다는 점에서 "이재명 대표의 개인 사법리스크와는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"라고 전했는데요. <br> <br>자칫 부정부패 정당으로 낙인이 찍혀 총선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. <br><br>민주당은 검찰이 지난해 진작에 이정근 전 부총장 폰을 압수해놓고, 정권이 미국의 불법 감청 의혹으로 여론이 악화되자 국면전환용으로 의혹을 터트렸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. <br> <br>Q. 앞으로 수사는 어떻게 진행될 건지, 시청자분들 수사 중 어느 부분에 주목하셔야 할까요? <br> <br>A. 검찰은 돈 봉투를 만들고, 전달한 사람부터 차근차근 타고 올라가겠다는 계획입니다. <br><br>돈 전달에 관여한 걸로 지목된 윤관석·이성만 의원 외에도, 돈을 받은 대의원과 자금을 마련한 사업가들도 수사 선상에 올랐습니다. <br> <br>어제 압수수색 대상은 아니었지만, 돈을 받은 걸로 지목된 현역 의원 10명과 대의원들도 줄줄이 검찰 조사를 받아야 하는 상황입니다. <br> <br>마지막에는 송영길 전 대표 조사가 불가피한데요. <br> <br>아직 피의자로 입건되지는 않았지만 금품 살포 목적이 "송영길 당 대표 당선"이었던 만큼 송 전 대표가 자금 조성과 배포를 지시하거나 관여했는지, 보고를 받거나 알고는 있었는지 등을 소명해야 할 걸로 보입니다. <br><br>다만 프랑스 파리에 체류 중인 송 전 대표는 오는 7월 귀국 예정이라, 그 때까지 검찰이 송 전 대표를 조사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습니다.<br /><br /><br />박건영 기자 change@ichannela.com<br />윤수민 기자 soom@ichannela.com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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